'안전 자산' 인식 국채로 투자자 몰려
3분기동안 수익 1%하락…모기지 연동
위기는 역시 기회가 되는가. 유럽발 재정 위기, 미국 신용등급 하락 등 글로벌 악재가 캐나다 경제, 특히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로 캐나다 모기지 이자율이 지금보다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
7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현행 유지' 발표 후 '연말 금리 인상'은 말 그대로 공식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EU 위기 속에서 새로운 변화가 감지됐다. 캐나다 경제 안전성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진 것.
글로브 앤 메일은 갑작스런 금융 시장 변화로 캐나다 정부 5년 채권 수익이 9일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에쿼티를 포기하면서까지 '안전 자산'으로 분류된 캐나다 정부 채권에 몰리기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채권 가격은 올랐지만 수익은 갑자기 떨어졌다. 게다가 국내 은행은 정부 채권을 빌려 5년 고정 모기지를 충당, 5년짜리 정부 채권 수익은 모기지 상품에 직접 영향을 주게 된다.
TD은행 크레이그 알렉산더 수석경제학자는 "우리는 5년짜리 채권 수익률의 가파른 하락을 지켜봤다"며 "우리 정부의 긍정적 재정 상태로 인해 캐나다 채권이 아주 매력적 상품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7월 21일부터 정부 채권 수익은 3분기 동안 1%라는 기록적 하락세를 보였고 마침내 역대 최저 수준인 1.5%를 찍었다. 따라서 5년 모기지 이자율도 곧 여기에 발 맞추게 된다. 하지만 약 1.1~1.4% 포인트 정도 높다. 게다가 주요 대출 기관들이 최근 수익률 변화에 대응하려면 5. 6주 정도가 소요된다.
그는 "금융 기관들은 글로벌 경제 변화가 지속적일 지를 판단한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지금처럼 변덕스런 시장 환경에서는 채권 수익이 일정 기간 안정화 단계를 거치기 전 금융기관들이 먼저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것. 반면 그는 "분명히 5년 모기지 이자율의 하락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변경될 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모기지 이자율 변화를 관찰하는 웹사이트 레이트허브(RateHub.ca) 앨리사 리차드 대표도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 뉴스"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택 구매자나 모기지 갱신을 준비하는 고객에게 5년 모기지 금리 하락 전망은 매우 좋은 뉴스"라고 밝혔다. 또 5년 모기지 이자율이 평균적으로 최근 몇 주 동안 3.5% 수준을 보였다는 것. 하지만 만약 채권 수익률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모기지 이자율도 3% 아래로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그는 "지금까지 캐나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하락세대로라면 36만 달러짜리 30년 상환 대출 주택 구매자는 연간 12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변동금리 상품 보유자도 "숨통을 틀 수 있다"는 평가다. 변동 이자율은 캐나다 중앙은행의 프라임 이자율(Prime Rate)과 연동된다. 따라서 숙명적으로 중앙은행의 이자율 인상에 동반 상승한다. 더군다나 그동안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은 2011년 연말이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벤 버냉키 의장이 향후 2년간 미국 '제로(Zero)' 금리 시대를 밝혔고 캐나다 경제 성장도 조금씩 진행,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빨라야 내년쯤 단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 부동산 시장도 그동안 연착륙 신호를 보였지만 '저렴한' 모지기 현상에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CIBC 벤자민 탈 경제학자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며 "매번 시장 활동이 둔해질 때마다 세상 어디선가 새로운 일이 발생해 이자율을 항상 낮게 형성한다"고 밝혔다. 또 "그런 일이 없었다면 캐나다 부동산 시장은 매우 약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퀘벡 대학 루이스 가뇽 교수는 "저금리 이자율은 여전히 일부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은 경제적 신호"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어 나중에 이자율 상승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레이트허브에 따르면 모기지 고객 66%가 5년짜리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이상은 1%, 6~10년은 7%, 2~4년은 20%, 1년은 6%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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