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월 26일 화요일

주택금융∙소비지출 ‘주춤’

카니 중은총재 경고 심각 수용

캐나다인들은 가구부채 증가 우려와 관련해 캐나다중앙은행(BOC) 총재가 지난해 거듭 전달한 경고 메시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로열은행(BBC)과 신용상담기관들이 최근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마크 카니 중앙은행 총재의 잇단 발언과 함께 세 차례의 모기지 대출 규정 강화 조치가 발표되면서 소비자 대출 증가 속도가 눈에 띄게 약화되고 있다. 이 결과는 다음달 중앙은행이 발표할 금년 2/4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뚜렷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통장에 잔고가 바닥난 소비자들은 올 하반기부터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금리 인상에 대응 노력을 하고 있다는 보고서의 내용이다. 또 엄격해진 모기지 대출 규정은 자신들의 구매력보다 더 많은 금액을 융자하려는 예비 수요자들의 욕구를 꺾고 있다.
카니 총재는 지난해 상당수의 채무자들이 직장을 잃거나 또는 예기치 못한 큰 비용이 발생할 경우 적지 않은 경제적 고통에 시딜릴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고 수위를 조금씩 높여 나갔다.
카니 총재의 경고성 발언이 이어질 당시 모기지를 포함한 가구 평균 빚은 가처분소득의 146%에 해당하는 기록적인 수준에 달했다.
부채 증가 둔화의 초기 조짐은 특히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저하와 초장기 모기지 폐지 및 담보부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로 인한 융자 욕구 감소 등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RBC 국내 영업 담당의 데이빗 맥케이 사장은 소비자 지출의 증가 속도가 주목할 정도로 약화되고 있다면서 국내 뱅킹은 지난 4-5년간 두 자릿 수 성장폭을 보여 온 영역이라고 말했다.
주택 담보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을 한도껏 이용할 것이며 더 이상 차입자본을 원하지 않는다는 캐나다인들의 말처럼 이제 대출 증가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는 맥케이 사장의 말이다.
지난 1월 짐 플레허티 연방 재무장관은 최대 상각기간이 35년인 초장기 모기지를 정부가 더 이상 허용하지 않겠으며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에서 보험보증하는 30년까지만을 용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주택을 담보로 기존에는 주택 가치의 최대 90%까지 융자할 수 있었으나 정부의 규정 변경에 따라 지난 318일부터는 그 비율이 85%로 줄어들게 됐다.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릴 경우 보험은 적용되지 않는다. 아울러 CMHC를 통한 정부의 신용한도대출 보험보증도 폐지됐다.
당시 플래허티 장관은 이 같은 규정 변경이 가계의 재정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새 규정은 주민들이 책임있게 돈을 빌리고 보유 주택의 순자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고 피력한 바 있다.
또한 현재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언젠가는 오르게 돼 있으며, 주택 구입 때처럼 많은 부채를 지게 될 경우 금리 상승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 조치에 대해 맥케이 사장은 도의적 (양심에 호소하는) 권고이며 사실상 기대했던 충격요법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은행들이 최근 몇 년간 목격해 온 대출 증가의 상당분은 주택 순자산을 담보로 레노베이션 또는 여행 부문에 쉽게 융자를 허용하는 주택담보대출(HELOC)이 위험수위에 달할 정도로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융자 수단이 더욱 기승을 부리자 급기야 정부가 급증하는 신용카드빚과 함께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며 급한 불 꺼기에 나선 것이다.
심지어 정부 보증없이도 HELOC이 신용고객들 사이에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용한도대출과 새로 적용되는 모기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현저히 둔화되는 추세다.
다른 여러 국가들에 비해 캐나다 경제의 하강 기간이 짧고 파장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늘어나는 부채는 향후 경제, 특히 주택가격 영역에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부채 증가 문제는 시급히 다뤄야 할 이슈가 되고 있다.
맥케이 사장은 캐나다 경제의 또다른 하강 국면이 집값 조정과 함께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달 들어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캐나다 경제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주택∙소비자 부채가 경제회복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리데이티트 카운셀링 서비시스 오브 캐나다의 제프리 슈워츠 전무이사는 신용상담을 받으로 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금리 상승과 가솔린∙식품 갸격 급등으로 이 같은 상담건은 더욱 불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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