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식품 가격 급등, 한달 새 CPI 1.1% ↑
휘발유 및 식품가격 급등으로 인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따라 당초 7월 이후로 예상됐던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캐나다의 인플레율은 식료품비와 가솔린(휘발유) 가격 급등으로 인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가파른 상승곡선(+3.3%)을 그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조만간 금리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빠르게 높아졌다.
캐나다의 연간 인플레율(소비자물가지수∙CPI)은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하며, 글로벌 경제침체 직전인 지난 2008년 9월 이래 30개월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 3월은 CPI가 전달에 비해서도 1.1%나 올라 1991년 1월 이후 월간상슨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계절적 가격변동이 심한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핵심물가상승률(core inflation)도 전달의 0.9%에서 1.7%로 거의 갑절 가까이 늘어났다. 중앙은행은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핵심인플레율이 2%를 넘어설 경우 금리인상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물가는 거의 모든 부문에 걸쳐 가파르게 올랐다. 3월 휘발유 가격은 직전월인 2월의 연간 상승폭(15.7%)보다 높은 연 18.9% 급등했으며, 난방유는 31.3%, 전기료는 4.2% 인상됐다. 식품가격도 3.7%나 올라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여행∙의류∙신차∙자동차보험∙탁아서비스·담배 가격 등도 대부분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20일 “주요 물가조사 대상에 포함되는 8개 항목 모두가 3월 중 가격이 크게 올랐다”면서 “또한 대부분의 품목들도 2월과 전년동월에 비해 오른 편”이라고 밝혔다.
한파와 폭풍, 기타 여러 악천후가 밀∙커피∙설탕∙옥수수 등 국제 곡물시장에 타격을 입혀 밀가루에서부터 빵, 육류, 채소류에 이르기까지 많은 영역에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휘발유 가격은 차량 운행비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식료품의 시장 운송비도 높이고 있다.
애이버리 쉔필드 CIBC월드마켓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급등으로 인해 중앙은행이 달아오른 상태다”면서 “CPI가 중앙은행의 물가관리 목표 범위(2%)를 넘으선 것은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던 2008년 말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같은 은행의 이마누엘 에네나호르 경제연구원도 “물가상승률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은 데다 핵심인플레율도 관리목표치에 가까워진 만큼 중은이 늦어도 7월부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당초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일반물가상승률을 2.8%, 핵심상승률을 1.2% 정도로 예상했었다.
중앙은행의 물가관리 목표치는 인플레율을 1-3% 범위 내에 묶어두면서 가능한 한 2%에 근접토록 유도하는 것이다.
더글라스 포터 BMO네스빗번스 이코노미스트는 “물가가 한달 새 1.1%나 오른 것은 1991년 연방물품용역세(GST)가 도입된 후 처음이다”면서 “거의 모든 상품 가격이 올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국내 프라이머리 딜러 12명 중 8명이 오는 7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시된다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이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범위가 현재(1%)보다 0.5-1.25%포인트 높은 1.5-2.25%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중은은 지난 13일 발표한 분기별 경제전망을 통해 캐나다달러(루니) 강세가 수출업계에 끼칠 장기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이 때문에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에 가까운 수준으로 계속 유지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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