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분기 기존∙신축주택 수요 ↑, 가격도 상승
주거용 부동산 시장은 전국에 걸쳐 꾸준히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캐나다부동산협회(CREA)에 따르면, 캐나다 주택시장은 몇 가지 예외적인 면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협회는 올 1/4분기에 계절적인 변동요인을 감안한 기존주택 매매 실적이 직전분기인 작년 4/4분기에 비해 4.5%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더욱이 올해 첫 3개월간의 거래 규모는 지난해 어느 분기보다 크다는 협회 측의 설명이다.
전국 기존주택의 수요 확대는 밴쿠버∙토론토 시장의 강세에 힘입은 바 크다. 광역밴쿠버(GVA)의 경우 3월 중 기존주택이 4,080채 거래되면서 전월대비 31.7%, 전년동월 대비 30.1% 각각 큰폭 증가했다. 이는 3월 중순부터 시행된 모기지 대출 규정 강화를 앞두고 그 데드라인을 피해 서둘러 집 장만에 나선 수요자들이 러시를 이룬 이유다. 특히 콘도는 모기지 규정 개정과 관련, 밴쿠버∙토론토 일원에서 수요가 절정에 달했다. 앞서 1월과 2월에도 신규 리스팅 매물들이 불티나게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앞으로 당분간은 모기지 대출 규정 강화 여파보다는 적어도 6월 중순까지 낮은 수준에 머물 주택융자 금리가 기존주택 수요를 떠받치며 시장 균형에 일조할 것이라는 그레고리 클럼프 CREA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시각이다.
1/4분기 대도시 기존주택 시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타이트한 양상을 보였다. 왕성한 매기에 비해 신규 리스팅이 양적 부족 현상을 빚은 것이다.
게리 모어스 CREA 회장은 “전국에 걸쳐 상당수의 지역 시장이 수급 간에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대도시 시장은 그렇지 않다”면서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시장은 이민자들이 몰리면서 주택 공급이 과부족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올 1/4분기의 마지막 달인 3월에 기존주택의 전국 평균 매매가는 37만1,286달러로 전년동월(34만1,081달러) 대비 8.9%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대비 상승폭은 0.7%이다.
하지만 밴쿠버 지역의 비싼 집값이 이 같은 상승폭을 다소 왜곡한 상태다. 시장 조사 대상에서 B.C.주의 밴쿠버와 리치먼드를 제외한다면 기존주택이 전국 평균 가격 변동률은 그 절반 가량인 +4.3%에 그치고 있다. 이는 밴쿠버 시장이 전국의 여느 도시들보다 상당히 차별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는 반증이다.
클럼프 이코노미스트는 “리치먼드와 밴쿠버 웨스트 지역에서 수백만 달러짜리 저택들이 대거 거래되면서 GVA 뿐만 아니라 전국 평균 집값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도시별 가격 비교에 관한 통계는 기사 끝 부분의 도표에 자세히 소개되고 있다. CREA의 웹사이트 버전 보고서는 집값 면에서 벤치마크로 채택된 토론토에 대비한 전국 각 지역의 가격을 보여주는 차트를 포함한다.
3월 기존주택 가격은 밴쿠버가 여전히 수위를 유지하면서 2위를 차지한 빅토리아 시티에 비해 59%, 전국 최대 도시인 토론토보다 72%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바스코샤 주도(州都)인 핼리팩스의 주택 재판매가는 밴쿠버의 1/3에 불과하며, 뉴브런스윅 주도 프레더릭턴과 같은 주의 세인트 존은 밴쿠버 집값 대비 1/5에 머물고 있다.
알버타주에서 집값 상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대 도시 중 캘거리는 주도인 에드먼튼에 비해 3월 한달 간 평균 22% 높은 선에서 거래됐다.
도시 지역의 신축주택 시장도 활력을 잃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대도시 시장은 각 주에서 차지하는 주택 착공 비중이 월등했다.
예컨대, 에드먼튼(37%)과 캘거리(34%)는 합산 71%로 알버타 주 전역 착공 규모의 2/3를 넘어섰다. 또 밴쿠버와 빅토리아는 새집 신축 비율이 각각 58%와 8%로 B.C주의 2/3를 차지했다. 토론토(48%)와 오타와(15%)는 온타리오주의 2/3에 근접했으며, 몬트리얼과 퀘벡시티도 각각 43% 및 13%를 기록하며 퀘벡주 전체의 56%를 점유했다. 한 도시만으로 주 전역의 절반을 넘은 위니펙(55%)도 주목 대상이 됐다.
인구상으로 6대 도시인 토론토∙몬트리얼∙밴쿠버∙오타와∙캘거리∙에드먼튼은 지난해 전국 주택 착공실적의 약 절반(49.9%)을, 인구통계상으로 본 33개 메트로 도시권(CMA)은 73%를 차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흔히 주택 착공과 노동시장 간에는 비례성의 법칙이 적용된다. 지난해 주택 건설 강세는 살 집이 필요한 근로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활력적인 지역 경제를 시사하고 있다.
올 2월 신축주택 가격은 지난해 이맘 때보다 2.1% 올랐지만 기존주택에 비해서는 연간 상승폭이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 통계치를 어떤 시각에서 보든지 간에 캐나다 시장은 남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보다는 현저히 나은 편이다. 미국에서는 기존주택들이 글로벌 경제침체 이전보다 1/3 가량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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