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징 마켓이 있어 든든하다”. 이처럼 주택 시장이 어느덧 캐나다인 경제 낙관론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일반인 사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더욱 커지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컨슈머롤로지 리포트(Consumerology Report)는 캐나다인의 개인 재정 운영에 대한 확신 정도를 조사, 최신호에서 발표했다. 예상과 달리 세계적 파장이 컸던 경기 침체기를 거쳤음에도 대다수 캐나다인들의 경제 마인드는 더욱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조사 대상 60%가 개인 재정 상태를 1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대답했다. 80%는 1년 후 재정 상태가 현재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세부적으로 전체 응답자 59%는 캐나다 경제가 성장 국면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재정 상태가 지난 경제 침체기 이전보다 오히려 양호해졌다는 것. 설문 대상 73%는 자신과 각 가정의 재정상태와 관련, 주택 가치에 대해 ‘아주 긍정적(most positive)’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 35%는 은퇴 후 수입을 고려할 때 ‘덜 긍정적(least positive)’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긍정적 태도 변화는 수입 감소를 고려할 때 역설적으로도 여겨진다. 응답자 거의 절반인 49%가 경기 침체기 시작 후부터 지금까지 생활비가 더 상승을 보고했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이나 투자 수익 등을 통한 전체 가게 수입 증가를 보고한 케이스도 소수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는 설문 대상자 가운데 단지 31%만 수입 증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투자 수익이 상승한 경우는 22%에 불과했다.
결국 재정 낙관론의 주요 요인을 부동산 가치 상승에서 밖에 찾을 수 없다고 이 보고서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미 응답자 5명 가운데 3명이 4년 전보다 주택이나 콘도미니엄 가치가 상승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주택시장의 높은 투자 효율성도 여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주택 시장은 부동산 산업 통계 지표가 정립된 지난 1988년 이후 연간 4.9% 평균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택시장 경제학자 윌 더닝 박사는 특히 최근 10년간 평균 성장률은 8.3%로 주식(S&P/TSX 지수 기준) 수익률 8.9%와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반면 채권 수익률은 지난 10년간 6.1%, 재무부 국가 증권( T-bill)은 2.6% 등에 그쳤다.
설문조사를 맡은 간달프 그룹 데이비드 헐리 회장은 “캐나다인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유일한 이유는 부동산 가치 상승”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응답자 대부분 생활비 상승을 우려했고 수입이 줄어 들었고 직장이 더 이상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투자도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답변했음에도 이 같은 결론이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은퇴와 관련된 걱정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택시장은 은퇴 준비와도 크게 연관돼 있다. 응답자 대부분 의료보험과 의료비 모기지와 렌트비, 케이블과 위성TV 비용이 앞으로 각 가정의 예산 운영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개인 수입이 적은 캐나다인들에게는 식료품비와 의료비 등 2개 항목에 대한 부담이 컸다.
앞으로 예상되는 주택 가치 변화도 큰 변수다. 따라서 데이비드 헐리 회장은 여전히 경제적 낙관론이 불완전(Fragile)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오직 주택 시장에 기반을 둔 낙관론”이라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 주택 가치가 은퇴 후 개인 재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느끼고 있는데 만약 집 값이 떨어진다면 이는 곧 어떻게 은퇴를 해야 하는가라는 걱정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우려는 이자율의 지속적 상승과 이에 따른 모기지 페이먼트 인상이다. 홈 에쿼티를 기반으로 한 대출 때 그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덧붙여 캐나다인들은 식료품비와 개스 값 인상, 세금과 유틸리티 비용 증가에 따른 재정적 부담도 크게 느겼다.
간달프 그룹은 이에 따라 앞으로 캐나다인이 저축과 개인 부채 청산에 더욱 신경을 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 응답자 40%가 내년부터 생활비를 저축과 개인 빚 해소에 쓰겠다고 답변한 상태다. 의류 구입과 여행 등에 대한 지출 증가를 답한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한편 영어와 프랑스어로 진행된 컨슈머롤로지 리포트 분기별 조사결과는 캐나다인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